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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요실금·만성기침 신약 후보물질 개발'... 부작용 최소화 및 탁월한 치료 효과 확인
작성자IMP Manager
보도일자25.02.28
조회수50
소변이 새는 요실금과 만성 기침은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기존의 치료제는 부작용이나 효과의 한계로 완치가 어려웠지만, 국내 연구진이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효과가 탁월한 새로운 치료제 물질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GIST 생명과학부 김용철 교수·박철승 교수·진미선 교수, 박수빈 박사과정생>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은 생명과학과 김용철·박철승·진미선 교수 연구팀이 요실금과 기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치료 후보 물질 발굴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배뇨 회로와 기도 관련 기능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BKCa 채널(큰 전도도 칼슘 활동성 칼륨 통로)*을 활성화하는 신규 화합물을 찾아내 요실금과 기침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 BKCa 채널(Large-conductance calcium-activated potassium channel): 신경 및 근육 세포에서 이온 흐름을 조절해 세포막의 전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칼륨 채널로, 방광 근육 수축 조절 및 기도 보호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인구의 25~45%가 요실금 증상을 경험하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현재 요실금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무스카린 약제는 구강 건조, 변비,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며 만성 기침 치료제(코데인 등)도 중추신경계 부작용과 내성 문제로 인해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디페닐 에테르 코어 스켈레톤*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화합물을 설계·합성해 BKCa 채널 활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요실금 및 기침 동물모델에서 확인된 BKCa 채널 활성화제의 효과>
개발된 BKCa 채널 활성제 ‘10b’는 100 나노몰 수준의 낮은 농도에서도 뛰어난 활성 효과를 보였으며 경구 투여가 가능한 ‘51b’는 복용 시 요실금과 기침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해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방광 평활근(민무늬근: 의지에 의해서 움직이지 않는 근육)과 기도 상피세포에 발현된 BKCa 채널이 활성화되면, 방광의 과도한 수축이 억제되고 기침 반사가 감소할 수 있다.
* 디페닐 에테르 코어 스켈레톤(Diphenyl ether core skeleton): 합성의 기준이 되는 기본 구조로, 이 구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치환기를 도입한 유도체를 설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해당 약물을 요실금 동물 모델(Spontaneously Hypertensive Rat, SHR)과 기침 동물 모델(구연산 유도 기침 기니피그 모델)에 적용한 결과, 요 빈도 감소 및 기침 반사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51b를 요실금 모델에 100 mg/kg 용량으로 경구 투여했을 때 요 빈도가 61.4% 감소했으며 기침 모델에서는 20 mg/kg 용량 투여 시 기침 횟수가 54.4% 줄었다. 또한 Cryo-EM* 구조 분석을 통해 51b의 BKCa 채널과의 상호 작용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 Cryo-EM(초저온전자현미경, Cryo-Electron Microscopy): 단백질과 약물의 결합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최첨단 구조 생물학 기법으로, 약물 작용 기전 규명에 활용된다.
<초저온전자현미경(Cryo-EM) 분석 결과>
특히 51b는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50-100 mg/kg의 고용량을 투여해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팀은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한 생체 내 약물 동태를 분석했고, 51b가 표적으로 하는 조직에 선택적으로 도달했기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또한 이 물질이 요실금 치료뿐 아니라 기도 수분 공급과 평활근 민감도 조절을 통해 호흡기 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이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기침과 같은 기도 관련 질환 치료에도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BKCa 채널과 약물의 결합 메커니즘을 규명해 BKCa 채널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요실금 및 기침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BKCa 채널 조절을 기반으로 부작용을 줄인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GIST 생명과학과 김용철·박철승·진미선 교수의 지도로 박수빈 박사과정생이 주도해 수행했으며 국가신약개발사업단 (KDDF) 및 한국연구재단 글로벌 선도연구센터(IRC)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2월 13일 온라인 게재됐다.
출처 : 뉴스워커(https://www.newswor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8901)